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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11-14 11:47 조회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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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이베이 4000만개 판매 '최대' 11번가 일 2000억 매출…백화점도 10개월만에 매출 반등]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2020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개막한지 이틀째인 2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날 유통업계에 따르면 "2020 코리아세일페스타가 막을 올린 지난 1일 롯데·신세계·현대 등 주요 백화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최대 20% 가까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코세페(코리아 세일 페스타)에 참가 신청을 한 기업은 1328개로 지난해 704개사보다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2020.11.2/뉴스1

코로나19 이후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연말을 앞두고 되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코리아세일페스타'도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초반 짧은 기간 실적이지만 백화점 매출이 10개월만에 전년비 상승했고, 코세페 기간 열린 온오프라인 행사에서도 역대 최대 매출 기록들이 쏟아지는 등 훈풍을 이어가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G마켓, 옥션, G9가 진행한 빅스마일데이 누적 판매량이 4032만개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판매량으로 종료됐다고 13일 밝혔다. 3500만개가 판매된 지난해 11월 행사보다 15% 늘어난 것으로 하루 평균 336만개, 한시간 당 14만개씩 판매된 셈이다. 거래액 규모도 성장해 삼성전자, 오뚜기, LG전자, 애플, CJ제일제당 등 대형 브랜드사의 거래액은 평소 대비 7배 이상 늘었다.

앞선 11일 '십일절' 행사를 진행한 11번가도 당일 하루 거래액이 2018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e커머스 사상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거래액 1470억원 대비 37% 증가한 것이다. 이날 하루 판매된 상품수는 499만개로 16% 증가했다.파워사다리

대형마트, 백화점 등에서도 코세페 기간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며 고객들이 몰렸다. 신세계그룹이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진행한 쓱데이에서는 전체 6400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대비 36% 증가했다. 10월 31일, 11월1일 이틀간 진행한 이마트 쓱데이 행사는 매출이 2배 늘어나는 등 소비자들이 몰렸다. 주요 백화점들도 코세페가 시작한 주말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며 매출 확대 효과를 누렸다.

코세페 추진위에 따르면 1일부터 5일까지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 3사 오프라인 매출은 413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타격을 받은 후 10개월만에 반등으로 백화점 업계가 모처럼 활기를 띄었다. 대형마트 3사의 오프라인 매출은 9.3% 늘어난 5194억원을 기록했고 온라인 업계 매출은 1조7200억원으로 26.6% 증가했다.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올해 마지막 겨울 정기세일에 돌입한 13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 고객들이 입장하고 있다. 롯데·현대·신세계 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들은 13일부터 29일까지 17일간 겨울 정기세일을 진행한다. 2020.11.13/뉴스1

유통업계에서는 최악의 침체를 보였던 백화점, 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반등하고 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그동아 눌려져있던 소비가 시작된 가운데 정부를 중심으로 업계 전반으로 대대적인 소비 행사를 진행한만큼 소비심리 회복이 빨라졌다는 분석이다. 백화점 정기 세일, 크리스마스 시즌 등 연말까지 소비 대목이 이어지는 만큼 매출 반등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세페 등 소비진작 정책이 이어지고 사회적거리두기 1단계로 소비 심리가 다소 개선되면서 어려움을 겪던 오프라인 유통매출이 반등하는 등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변수가 있겠지만 연말까지는 이런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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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사진 여행기] 운동장 야영, 8박9일 백패킹 노작기행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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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사진은 필름을 이용하여 촬영하고 직접 스캔하였으며 사이즈 조정 등 기본적인 보정만 했음을 밝힙니다. 괄호 안에 간단한 기종과 필름 종류를 기재하였습니다. <기자말>

[안사을 기자]

나는 대안학교 교사이다. 학교의 유형을 정확히 말하자면 '공립 대안교육 특성화 고등학교'이다. 우리나라에서 5개만 존재하는 공립 대안 고등학교이자, 일반계 학교에서 계열을 변경한 케이스로는 유일하다.

많은 대안학교가 그렇듯 해외 이동학습이 계획되어 있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교육법과 교육지침을 따라야 하는 공립학교의 특성으로 인해 일정을 길게 할 수 없다는 것. 이동하는 시간을 빼면 6박 7일 정도의 시간을 해외에서 보내고 그동안 학생들은 문화교류 및 봉사활동 등을 할 예정이었다.

본교로 부임하기 1달 전 코로나19가 터졌다. 하필이면 해외이동학습을 추진해야 할 2학년 부장을 맡게 되었다. 4월 중순까지 고민과 토론을 거듭하다가 국내 기행으로 방향을 돌렸다. 이마저도 11월에 시행이 가능할지 불투명한 상태로 말이다.

이 시기에 학교가 얼마나 혼란스러웠는지는 이 지면에 다 표현 못한다. 학생들이 없는 상태에서 모든 결정을 해야 했고 지침이 하루가 멀다 하고 바뀌곤 했다. 평소 필름카메라와 야영장비를 들고 오지로 여행을 다녔던 경험들을 총동원하여, 학생 체험활동으로는 전무후무한 계획을 홀로 짜기 시작했다.


▲ 전체 이동경로 (캡처)완주에서 전세버스로 일단 이동을 한 후 현지에서 이동하는 방법 및 경로를 표시한 그림
ⓒ 안사을


전제는 '생활 속 거리두기 수준의 상황에서 해당 지역에 신규 확진자가 없을 때'였다.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계획을 짰다. 백패킹 배낭 45개와 텐트 16개를 포함하여 2천만 원어치 야영장비를 구입했다.

총액으로만 보면 대단한 가격이지만 45명이 백패킹을 시행할 장비로서는 매우 저렴한 수준이다. 소위 가성비가 좋은 물건들을 선택하고 본사와 직접 연락해서 에누리를 하고 계약을 맺었다.

최초로 계획을 발표했을 때 교사와 학생의 반응이 극명하게 나뉘었다. 교사들은 참으로 교육적인 계획이라며 만장일치로 찬성했고, 학생들은 해외로 나가지 못하는 것에 대해 볼멘 소리를 해댔다. 4차례가 넘는 설명회를 통해 아이들을 설득했고 2학기에는 실제 연습을 위해 운동장 야영을 시작했다. 반전은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야영은 훌륭한 노작교육 컨텐츠였다

실제로 타프를 치는 과정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교실에서 그토록 설명하고 영상으로 보여주었건만 팩을 박지도 않고 지주폴부터 올려놓고, "쌤, 이거 어떻게 해야해요?"라는 아우성이 빗발쳤다. 스토퍼 사용법부터 팩 박는 각도, 타프 치는 순서를 다시 차근차근 일러주고 모둠을 돌아가며 직접 가르쳐주었다. 어느 때보다도 아이들의 눈이 반짝거렸다.


▲ 처음 타프를 진 날 (SW612/Portra800) 어떤 모둠은 타프 하나를 치는 데에 1시간 가까이 걸렸다.
ⓒ 안사을



▲ 첫 날의 미션 중 하나 '컵라면 먹기' (핸드폰)4시간 안에 타프, 텐트를 친 후 컵라면을 먹고 정리까지 하는 것이 첫 번째 실습의 미션이었다.
ⓒ 안사을


이날 6명 정도의 아이들이 기숙사 말고 운동장에서 잠을 자도 되냐고 물어왔다. 코로나19로 인해 주중 외박은 병결이나 인정결석에 준하는 사유 말고는 불가능하지만 운동장은 학교 내이기 때문에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기숙사 부장과 관리자 선생님들과의 상의 끝에 내가 곁에서 함께 자는 조건으로 운동장 취침이 허가되었다. 새벽 3시쯤 학생들의 상태를 살필 겸 잠시 나와 본 하늘은 매우 환상적이었다.


▲ 텐트와 학교와 오리온자리 (핸드폰)삼각대가 없어서 조명 스탠드에 세워놓고 16초 동안 노출했다.
ⓒ 안사을


두 번째 회차에는 타프와 텐트를 비롯해 모든 장비를 세팅하고 캠핑요리경연대회를 열었다. 화기와 조리도구를 사용할 때 충분한 연습이 있어야 안전하기 때문에 기획한 행사였다. 점심시간 전 1시간을 이용하여 모둠별로 마트로 걸어나가 장을 보았고 오후 시간에는 계획한 레시피에 따라 요리를 했다.

작은 코펠세트와 버너 하나, 4명이 쓰기에는 턱없이 작은 백패킹용 테이블이 전부이다보니 상당히 불편하게 식재료를 다듬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오히려 그러한 제약 때문에 더욱 집중하고 몰입할 수밖에 없었다. 두 시간이 훌쩍 지나갈 만큼 아이들은 버너와 코펠에 온 감각이 집중되어 있었다.


▲ 요리 중 (67ii/Portra160)하트 모양으로 플레이팅을 할 볶음밥을 만들기 위해 즉석밥을 덥히고 있는 학생들
ⓒ 안사을



▲ 간 좀 봐주세요 (67ii/Portra160)조리를 마치고 담당 선생님께 간보기를 부탁하는 모습
ⓒ 안사을


참 재미있었던 것은 백패킹 국내 기행을 끝까지 못마땅해했던 몇몇 학생들이 보여준 모습이었다. 막상 야영이 시작되니 어떤 학생들보다도 집중해서 주어진 과정들을 해내기 시작했다. 어찌나 열심히 하던지 얄미워 보일 정도였다고나 할까.

'운동장에서 대화하자!' 프로젝트

우리학교는 1달에 한 번 '달매듭'이라는 시간을 가진다. 모든 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일과 시간 및 기숙사 생활에 대한 반성과 토의를 하는 것이다. 많은 선생님들도 함께 자리하여 학생들의 인지, 사회적 활동을 돕는다.

그런데 코로나19 때문에 학년 간의 교류가 불가능하게 되었다. 실내에서 50인 이상 집회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올해의 신입생들은 상대적으로 선배들과 잘 섞이지 못했다. 이미 2, 3학년들은 사이가 돈독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2학년들이 처음 타프와 텐트를 치던 날, 1학년과 3학년들이 부러운 눈빛으로 하루 종일 운동장을 기웃거리는 것을 목격했다. 어떤 생각이 번뜩이며 뇌리를 스쳤다.

'그래! 운동장에서 대화하면 되겠다.'

곧바로 교무실 컴퓨터에 앉아 2주 뒤의 행사를 기획하여 문서로 만들기 시작했다. 2학년이 야영 장비를 설치하고 요리경연대회를 하는 그 날부터 시작하여 전교생의 운동장 야영 및 실외 달매듭을 계획했다. 첫 날은 가장 서먹한 1학년과 2학년이 함께 만나는 날이 되었다.


▲ 운동장 야영 배치도 (캡처) 첫 날 주간과 야간의 운동장 야영 배치도
ⓒ 안사을



▲ 운동장의 저녁노을 (67ii/Ektar100)이 날의 화합을 예견이라도 하는 듯 황홀했던 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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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행사를 기획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운영위원장이자 학부모인 한 분은 집에서 LPG 가스통과 큰 솥을 가지고 오셨다. 시장을 돌며 어묵과 야채를 사서 50인분 어묵탕을 뚝딱 끓여내셨다. 목공 선생님은 폐 목재를 제공하여 캠프파이어를 할 수 있도록 해주었고 어떤 선생님은 아이들을 지킬 겸 차박을 자청하기도 했다.

기숙사부장이 임원진 학생들과 함께 모둠을 짰고 아이들은 작은 의자에 앉아 간식을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시작했다. 어떤 모둠은 웃음이 넘쳤고 어떤 모둠은 침묵이 흐르기도 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다들 비슷한 수준으로 평준화 되었다.


▲ 대화 후 영화 감상 시간 (67ii/Portra160)대화 후에는 추운 날씨 속 '오들오들 영화감상' 시간이 펼쳐졌다. 30초의 노출 시간 동안 움직이지 말 것을 요청하였으나 얼추 성공한 학생은 둘 정도. 당연히 마스크는 사진 찍을 때만 잠시 내린 것.
ⓒ 안사을


텐트 취침은 선택사항이었다. 아침 온도가 5~6도 정도로 예보되어서 상당히 쌀쌀한 상황이 예상되었기 때문에 미리 겨울옷을 준비할 것을 일러놓은 상태였다. 애초 텐트 취침을 선택한 학생은 15명 정도였는데 밤이 깊어 갈수록 아이들이 하나 둘씩 내 앞으로 찾아와서 이렇게 말했다.

"쌤. 저도 운동장에서 잘래요."

담임교사, 기숙사부장, 사감교사에게 차례로 통지를 하고 추운 곳에서 자는 요령에 대해 설명했다. 행사 동안 이틀 밤을 합하여 5시간 밖에 자지 못했다. 새벽까지 노닥거리는 아이들을 지켜보느라 잠을 청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대화의 장을 열어주었다는 뿌듯함 덕에 피곤하지 않았다.

이 기사를 작성하는 지금은 통합기행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난 뒤인데, 이때의 운동장 야영 경험이 매우 큰 도움이 되었다. 이날 추운 곳에서 자본 덕에 아이들은 교사의 설명대로 한겨울 옷을 배낭에 넣어서 왔고, 단 한 명도 감기에 걸리지 않았으며, 요리를 미리 해 본 덕에 일사불란하고 안전하게 움직였고, 매번 시간과 안전 지침을 잘 지켜주었다.

10월 29일부터 11월 6일까지 8박9일의 백패킹 노작기행에서 담아온 10롤의 필름을 계속해서 스캔하고 있다. 사진작업을 마치는 대로 계속해서 후속기사를 작성할 예정이다. 미리 결과를 말하자면, 한창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는 18세의 아이들이 4일 연속으로 텐트에서 잠을 청하고 마지막 날은 영하 5도의 새벽을 견디면서도 하루 하루를 행복해 했다는 것이다. 예고편 사진 한 장으로 기사를 마친다.파워볼실시간


▲ 배낭을 메고 (645N/Ektar100)통합기행 5일차 아침, 이틀 밤을 묵었던 곳을 떠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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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짜릿하거나 끔찍하거나…예측 불허 중남미


코로나19와 공생하는 시대, SNS에 지난 여행을 편집해 올리며 떠나고 싶은 마음을 대체한다. 케케묵은 여행 사진을 끄집어내 과거를 현재로 끌어온다. 남이 보면 재미있고 당사자는 괴로웠던 여행의 추억을 소환한다. 살 떨리던 기억은 여전하지만 이제는 웃을 수 있다. 중남미로 여행할 기회가 생기면 꼭 참고하시길 바란다.
한국일보
이 평화로움은 곧장 두려움으로 바뀐다. 상상해 보라. 수영복 차림으로 암벽 투성이인 깜깜한 동굴을 탐험하는 장면을. 공포 영화의 예고편처럼 그날의 끔찍한 기억이 되살아난다. ⓒ강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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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사달이 났다…안전장치 '제로' 과테말라의 동굴 탐험

세상의 끝으로 가는 줄 알았다. 세묵참페이(Semuc Champey)는 과테말라 중부에 위치한 자연보호구역이다. 북부 호반도시 플로레스에서 버스로 산을 넘고 물을 건넌 후, 다시 화물 트럭에 몸을 싣고 유체이탈을 경험한 뒤에나 당도하는 곳이다. 그렇게 ‘개고생’하며 거기까지 간 이유는 저 한 장의 사진(바로 아래) 때문이었다. 실제 감동은 폭포와 새, 바람 소리가 어우러져 더욱 입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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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식으로 떨어지는 에메랄드 폭포와 물웅덩이. 이 보석 같은 천연 수영장 근처엔 검은 비밀이 있었으니... ⓒ강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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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투어 후 전염병이 옮는 건 아닐지 의심스러운 강물을 따라 튜브를 타고 내려온다. ⓒ강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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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황이 없어 동굴 사진은 한 컷도 찍지 못하고 병원 사진만 남았다. 변변한 병원조차 없어 동네 주민까지 동원해 탕탕의 어긋난 뼈를 맞췄다. ⓒ강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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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광이야 나무랄 데 없었지만 멋모르고 예약한 동굴 탐험에 뒤탈이 나고 말았다. 호스텔이 주관하는 투어 일정은 놀랍도록 촘촘하게 짜여 있었다. 오전엔 세묵참페이 부근 트레킹, 오후엔 동굴 탐험과 튜브 타기가 계획돼 있었다. 든든히 배를 채우고 암벽을 헤쳐 동굴에 닿았다.

동굴 속은 대충 봐도 80%가 강물로 채워져 있었다. 땅바닥에 발 붙이고 편히 숨쉴 공간이 20% 정도밖에 안 된다는 뜻이다. 조명은 없었다. 한 손에 양초를 들고 다른 손으로 헤엄쳐야 한다. 무시로 흘러내리는 뜨거운 촛농을 피하랴 헤엄치랴 정신이 없는 가운데, 어쨌든 동굴 끝자락에 닿았다. 폭포가 쏟아지는 50m 암벽에 동아줄 하나가 매달려 있다. 가이드는 달랑 줄 하나에 의지해 올라가라고 재촉했다. 암벽은 기름칠을 한 미끄럼틀 수준이다. 안전시설은 일체 없다. 겨우 꼭대기에 올라보니 먼저 도착한 여행자들이 비좁은 공간에 난민처럼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결국 불상사가 벌어지고 말았다. 한 젊은 한국인 여행자는 암벽에서 미끄러져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울먹였다. 다음날 탕탕은 인근 소도시 보건소에서 다리뼈를 맞추고 열흘 넘게 요양해야 했다. 참 묘한 게 여행이다. 결코 아름다울 수 없는 기억마저 추억이 되었으니.
비명조차 나오지 않았다…코스타리카 집라인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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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짜릿하게 즐겨볼까?’ 실제 투어는 짜릿함을 넘어 죽음의 문턱까지 다다랐다. ⓒ강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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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리카는 중남미에서도 여행자의 지갑을 홀쭉하게 만드는 데 재주가 능한 나라다. 일부 지역은 투어 프로그램을 예약해야 접근이 허락된다. 열대우림 정글 탐험, 몬테베르데의 캐노피 투어를 택했다. 시간 대비 가격, 그리고 투어의 짜릿함을 계산한 결과였다. 중남미에서 가장 긴 1,590m 집라인을 슈퍼맨처럼 날고, 45m 상공에서 타잔이 될 수도 있었다.

세계에서 모여든 여행객들의 괴성이 정글에 울려 퍼진다. 안전도구가 몸에 익숙해지도록 준비운동을 마친 뒤 집라인에 섰다. ‘철커덕’ 긴 쇠줄에 몸이 묶였다. 나는 왜 여기에 있는 걸까. 말이 뛰노는 평화로운 초원 풍경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하늘을 가르는 속도를 즐길 여유도 없었다. 죽음을 앞둔 것처럼 소리만 질렀다. 이만하면 충분하다 싶었다. 45m 높이에서 뚝 떨어지는 타잔 코스는 선택이니 다행이다 여겼다.

정말 호기심 때문에, 구경만 하려고, 아슬아슬한 다리 끝으로 다가갔다. 순간 안전요원이 다짜고짜 가슴팍에 ‘딸깍!’ 안전고리를 채운다. 이게 아니라고, 이러면 심장마비 걸릴 거라고 경고했지만, 안전요원은 흔한 반응이라는 듯 내 몸을 밀었다. 비명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꺼이꺼이’ 속울음만 삼켰다. 공중에서 텀블링을 두 번 하고 나서야 ‘비겁한 타잔’을 비웃는 이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살았다. 입이 덜덜 떨렸다. 눈물도 조금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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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팔로 가슴을 안고 발을 모아 출발! ‘언젠가는 끝난다’는 마음가짐, 사실상 자포자기였다. ⓒ강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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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고공 상승하는 철제 다리. 몰랐다. 이 다리를 건너는 게 곧 번지 점프에 도전한다는 결심이라는 걸. ⓒ강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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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당했다는 울분도 있었나 보다. 다른 사람의 공포를 즐기는 와중에도 몸은 사시나무처럼 떨었다. ⓒ강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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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평한 주고받기…니카라과의 정글 모기의 추억

로스구아투소스(Los Guatuzos)는 437㎢에 달하는 니카라과의 열대우림 지대다. 코스타리카와 국경을 맞댄 지역이자 심혈을 기울이는 보호구역이기에 총을 든 군인이 입장객을 엄격히 체크한다. 자격증 있는 가이드를 고용하는 것도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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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떼를 단백질로 충분히 섭취하며 웃고 있는 영국인. 긴 소매 옷을 입으라는 가이드의 권고를 무시한 걸 바로 후회했다. ⓒ강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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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배로 갈아 타고 좁은 수로를 따라 정글의 깊은 안쪽으로 들어갔다. 쨍쨍한 햇빛도 완벽히 차단된다. 무섭지 않았다. 새 뒷다리를 닭다리처럼 문 악어가 귀엽게 보일 정도였다. 낮은 나뭇가지에서 꾸벅꾸벅 조는 새는 자신의 세상이라는 듯 인간을 무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복병이 있었으니, 바로 모기다. 그렇잖아도 개인적으로 남들보다 모기에 많이 물리는 체질이다. 여기에선 뜻밖에 공평했다. 동양인이든 서양인이든 남성이든 여성이든, 평소 모기에 잘 물리지 않던 사람도 ‘누구나 반드시’ 물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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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가 공포였을 뿐, 악어는 귀여웠다. 날 해치지 않으니까. ⓒ강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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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의 전투적인 습격을 피하는 유일한 방법은 끝임없이 움직이는 것. 그 와중에 낯선 정글의 동물과 만난다. ⓒ강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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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각 렌즈가 아니면 절대 찍을 수 없이 키 큰 참나무와의 인증샷. 투어 막바지에는 모두들 평화주의자가 된다. 모기야, 최소한 오늘 행복했지? ⓒ강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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넝쿨이 만든 천연 그네를 타며 소리를 지르자 입과 코로 모기 군단이 침투했다. 참나무 꼭대기를 보려고 목덜미를 젖히자 민감한 귀 언저리를 공략했다. 손가락 사이까지 물렸다. 움직이기도 불편한 진흙탕에서 모기의 습격은 앞뒤 좌우로 줄기차게 이어졌다. 당시는 괴로웠지만 돌이켜보면 정당한 ‘기브 앤드 테이크(Give & Take)’였다. 정글 모기에 수혈 당하는 사이, 인간들은 자연의 신비를 훔쳐보았으니 말이다.
강미승 여행칼럼니스트 frideameetssomeon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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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부리올레스테스 슐트지(Buriolestes schultzi)의 뇌 구조도
2015년, 브라질 상파울루 대학 과학자들은 브라질 남부에서 매우 원시적인 공룡 화석을 발견했다. 약 2억 3000년 만 전 살았던 '부리올레스테스 슐트지'(Buriolestes schultzi)는 두 발로 걷는 작은 공룡으로 외형상 수각류 육식 공룡처럼 생겼지만, 사실 거대한 네 발 초식공룡인 용각류의 일종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거대한 초식 공룡도 처음에는 이렇게 곤충이나 작은 동물을 잡아먹는 소형 육식 공룡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이들의 진화 과정은 아직 베일에 가려 있다.

브라질 산타 마리아 연방 대학의 로드리고 템프 뮐러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고해상도 CT 스캔을 이용해서 부리올레스테스의 두개골을 정밀하게 분석했다. 그 결과 놀랍게도 이 작은 공룡의 뇌실(brain case, 뇌를 둘러싼 두개골 부분)이 거의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덕분에 과학자들은 부리올레스테스의 작은 뇌가 어떤 형태인지 재구성할 수 있었다. (사진 참조)

부리올레스테스는 몸길이 1m가 약간 넘는 소형 육식 공룡이지만, 이를 감안해도 무게 1.5g에 불과한 작은 뇌를 지니고 있었다. 뇌의 구조 역시 영화 쥐라기 공원에 등장하는 영리하고 민첩한 수각류 공룡보다 악어를 닮은 원시적인 형태였다. 참고로 악어류는 공룡과 함께 지배 파충류라는 큰 그룹에 속하는데, 트라이아스기 중반 초기 공룡은 아직 악어와 비슷한 원시적인 두뇌를 가지고 있었음을 시사하는 결과다.

부리올레스테스 슐트지(Buriolestes schultzi)의 복원도
부리올레스테스의 뇌에서 또 다른 특징은 상대적으로 잘 발달된 소뇌 및 시각 부위와 예상보다 작은 후각 신경이다. 따라서 부리올레스테스는 주로 눈으로 먹이를 찾고 사냥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후손인 디플로도쿠스나 브라키오사우루스 같은 초대형 초식 공룡은 후각 신경이 잘 발달되어 있다. 이는 용각류 진화 과정에서 나중에 획득한 특징으로 해석된다.

마지막으로 흥미로운 사실은 부리올레스테스의 뇌가 후손보다 오히려 크다는 것이다. 1.5g에 불과한 뇌에도 불구하고 몸무게 비율로 봤을 때 부리올레스테스의 뇌는 대형 초식 공룡보다 큰 편이다. 수각류 공룡과는 반대로 용각류 공룡의 경우 뇌의 상대적 크기가 작아지는 방향으로 진화했는데, 과학자들은 이번 연구를 통해서도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비율이 낮아져도 뇌 자체는 커졌기 때문에 용각류가 진화과정에서 더 바보가 되었다고 말할 순 없지만, 용각류 초식 공룡의 진화 과정에서 뇌는 그렇게 생존에 중요한 장기는 아니었던 셈이다.

과학자들은 조그만 부리올레스테스의 두개골 화석에서 많은 사실을 밝혀냈다. 하지만 이 작은 공룡이 어떻게 거대한 초식 공룡으로 진화했는지 여전히 모르는 부분이 많다. 이 비밀을 밝히기 위해서 과학자들은 계속해서 지층을 뒤져 새로운 화석을 발견하고 첨단 장비를 이용해서 이를 상세히 연구할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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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에 "정도껏 하라" 제지 이후
친문 지지자들에 문자폭탄

정성호 국회 예결위원장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1년도 정부 예산안 관련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앞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대화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파이낸셜뉴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정도껏 하라"고 일침했다 여당 지지자들로부터 항의성 문자 폭탄을 받은 정성호 예결위원장이 13일 "원할한 의사진행을 위해 딱 한마디 했더니 하루종일 피곤하다"고 토로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정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상식과 합리가 통하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정 위원장은 예결위 정책질의 종료를 전하며 정책 관련 보도가 없는 언론을 비판했지만, 추 장관 답변을 제지한 것에 대핸 문자 폭탄을 의식한 듯 비판을 이어갔다.

정 위원장은 "본질은 사라지고 껍데기만 남은 느낌"이라며 "내년도 예산의 0.1%도 안되고 예결위 전체 질의의 1%도 안되는 특활비 논쟁만이 부각됐다. 민생 예산이 어떻게 논의되었는지는 아무도 관심없고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이래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전날 정 위원장은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과 추 장관이 특활비를 놓고 설전을 벌이자 추 장관에게 "추 장관은 질문에 답변해달라. 다른 것은 말씀하지 말고 질문을 듣고 답변해달라. 정도껏 하세요"라고 제지했다.

추 장관이 "질문 자체가 모욕적이거나 하면 위원장이 제재해달라"고 요청하자 정 위원장은 "그런 질문은 없었다. 협조 좀 해달라"고 반박했다.

정 위원장의 이같은 회의 진행에 친문 지지자들을 비롯한 여당 내 추 장관 지지층에선 정 위원장에게 강력 항의 뜻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대거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동행복권파워볼

무엇보다 정 위원장이 당내 친문 주류와는 거리가 먼 이재명계 인사로 분류되면서 친문 지지자들의 항의가 빗발친 것으로 전해졌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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